박경만1 [칼럼] ‘과학 카르텔’ 논쟁 박경만 객원 편집위원(한서대 교수) 현대는 공인된 전문가들의 판단이 우월하다는 믿음이 지배한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선 그렇다. 과학자의 ‘자기통치(self-government)’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들만의 견고한 울타리가 대중에게 통용된다. 디지털 기술만능의 불평등 사회를 예감하는 지금, 그런 기류가 노골화되면서 ‘과학기술’과 ‘민주주의’는 서로 어울리기 힘든 검색어가 되고 있다. ‘플랫폼 제국주의’만 해도 그렇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에 대한 애그리게이터의 수탈적 구도, 기술장벽에 가로막힌 다수의 낙오자를 걱정하는 소리도 많다. 결국 문제는 과학기술의 배분적 가치다. 기술 개발과 생성에 대한 대중적 참여, 기술과 민주주의의 부조화 따위의 갑론을박이 그로부터 촉발된다. 첫째로 꼽을 만한 ‘과학 카르텔’.. 2024.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