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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한국형 '생성AI' 생태계 구축 경쟁 '활활'

by 중소기업투데이 2023. 9. 11.

네이버·SKT 이어, 삼성SDS·카카오도 LLM 기반 서비스 예정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 ‘Ko(코) GPT 2.0’ 등 자체 개발

[게티 이미지]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네이버가 최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전격 공개함으로써 한국형 생성AI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생성형 AI로 네이버가 보유한 50년 치 뉴스와 9년 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하며 국내 제도나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하고 소통하는 수준으로 개발된 한국어 특화 모델이다.

이에 외신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즈’(NYT)는 “한국의 네이버와 국내 경쟁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오픈AI와 알파벳의 구글과 같은 선두 주자들에 뒤처져 있는 반면,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아직 다루지 않은 틈새 시장을 개척하려고 한다”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생성AI 생태계를 주도하는 네이버와 삼성SDS, 카카오, SK텔레콤, KT 등은 해외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 24일 열린 사업 전략 컨퍼런스 ‘단(DAN)23’에서 “중동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가는 물론, 일본, 동남아 등 비영어권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화된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YT도 관련기사 말미에 이같은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빅 테크들도 그 만큼 네이버 등 국내 생성AI에 대해 은근히 신경쓰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구글 ‘바드’가 비영어권에선 사실상 가장 먼저 한국어를 사용자 언어로 포함시킨 것도 그런 의미다.

네이버,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는 일단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검색 서비스에 적용키로 했다. 또 B2B 수요도 공략하는 등 생성형 AI 비즈니스와 국내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단23’ 컨퍼런스에서는 자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이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다. 자사의 생성형 AI 프로덕트와 이를 적용한 검색·커머스·광고 등 주요 서비스 변화도 함께 발표했다.

‘하이퍼클로바 X’는 2021년 5월 공개된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는 적어도 한국어 자료에 있어선 오픈AI보다 6500배나 많은 학습을 했다. 앞서 하이퍼클로바X의 기반이 되는 하이퍼클로바의 매개변수는 2040억개 수준에 달한다.

‘하이퍼글로바 X’는 기존 하이퍼클로바와 달리 소비자를 넘어 B2B로 이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검색, 쇼핑, 광고, 금융, 창작, 기업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하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Q.. [네이버]

삼성SDS,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삼성SDS 역시 오는 12일 ‘리얼 서밋 2023’을 개최하고 기업 간 거래(B2B)용 생성형 AI를 시연할 예정이다.

‘리얼 서밋 2023’에서는 삼성SDS의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를 소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클라우드를 통해 생성AI 기술을 기업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챗GPT 등 생성 AI는 프로그램 코딩뿐만 아니라 영문서 작성 등 여러 방면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 반면에 기업에서 이를 활용할 때 정보 유출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삼성SDS는 “핵심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기업을 위해 축적된 AI 기술과 업종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업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생성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기반으로 높은 보안성을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AI 기술면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브라이틱스AI’와 업무 자동화 툴인 ‘RPA’ 등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삼성SDS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사내 코딩 지원, 문서 요약, 이메일 전송 등을 위한 자체 생성형 AI를 도입·구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소형 LLM ‘Ko(코) GPT 2.0’

카카오는 오는 10월 경 ‘Ko(코) GPT 2.0’을 공개할 계획이다. 일종의 소형 LLM(Large Language Model)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대규모·고성능의 AI 모델은 개별 기업이나 사용자로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비용이 든다. ‘Ko(코) GPT 2.0’는 이런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파라미터 경쟁보다는 합리적 비용의 ‘가성비’에 초점을 둔 것이다.

현재 카카오는 합리적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파라미터 기준 60억·130억·250억·650억 개 등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o(코) GPT 2.0’을 카카오톡 사용자와 사업자들에게 우선 무료로 개방한 후,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인 주문, 예약, 상담, 결제 등과 접목해 수익 구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멀티 LLM’ 전략

S.K텔레콤도 지난 8월23일 기업·공공용 ‘생성형 AI 시장’ 공략을 위한 ‘멀티 LLM’ 전략을 발표했다.

멀티 LLM은 각 LLM의 특장점을 살려 복수 언어모델로 AI 서비스를 구성하는 것이다. 최근 생성AI 시장의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는 ‘멀티 에이전트’ 개념과도 맞닿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 LLM’, 빅테크인 엔트로픽의 LLM, 그리고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그 중 에이닷 LLM은 대화나, 고객센터 등 통신사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SK가 자체 개발해온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엔트로픽 사가 개발한 LLM은 윤리적 답변과 대용량 텍스트 입력에 강점이 있는 언어모델이다.

KT, ‘AI 풀스택’ 전략

KT는 AI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부터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응용 서비스(LLM 등)를 모두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AI 연산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인 ‘모레’에 2021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거액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자체 생성형 AI 사업의 구심점이 될 LLM ‘믿음’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라는게 KT의 입장이다.

 

 

 

출처 : 중소기업투데이 http://www.sbiz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