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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테크

'클라우드 시장' 글로벌 빅테크에 토종기업 도전?

by 중소기업투데이 2023. 10. 23.

AWS·구글·MS 등 한국시장 겨냥, 대규모 인프라 투자
네이버·카카오·NHN 등도 데이터센터 증설 등 추격 박차

'2023 AI엑스포 코리아' 에 출품한 NHN클라우드의 부스.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아마존),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다. MS는 이를 위해 국내에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업계 1위인 AWS는 한국시장을 특별히 겨냥,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네이버․카카오․NHN, 이통3사 등 국내 토종 기업들도 이에 맞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거나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이들 토종 기업들이 과연 AWS를 비롯한 세계 클라우드 빅3의 시장 지분을 잠식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ICT 기업, 특히 클라우드 기업(CSP)들은 생성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AWS는 한국의 우수한 디지털 기술·인프라에 주목해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했으며 엔비디아·테슬라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구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에게 한국은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일종의 ‘플래그 스토어’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역시 AWS다. AWS는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3’를 별도로 개최할 정도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AWS 인더스트리 위크’에서 AWS는 생성 AI와 기계학습,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클라우드 산업 동향을 소개했다. 또 AWS 기반의 리테일, 통신 및 미디어, 금융 및 핀테크, 제조, 하이테크 등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AWS코리아’는 최근 ‘AWS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 사업 현황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경제적 영향 등을 소상하게 분석했다. 앞서 AWS는 2016년에 아시아태평양(서울) 리전(Region)을 출범했으며 한국에는 4개의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s)과 다수의 엣지 로케이션 등을 두고 있다.

한국은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다섯 번째이자 전 세계 12번째의 AWS 인프라 운영 리전이다. 여기서 리전은 물리적으로 서로 분리된 여러 개의 가용 영역이 있는 지리적 영역을 의미한다.

각 리전은 독립적인 전원·냉각·물리적 보안을 갖춘 가용 영역이며, 지연 시간이 매우 짧은 이중화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가용 영역은 정전·태풍·지진 등 주요 재해로부터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의미있는 거리를 두고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형태를 뜻한다.

AWS는 보고서에서 “현재 매월 수만 명의 한국 고객이 AWS의 고급 기능을 사용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민첩성을 높이며 더 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또한 수많은 한국 공공 부문 조직이 AWS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변화에 적응하고 견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WS는 아시아태평양(서울) 리전에서 가용 영역 4곳을 구축하는 데에 투자하는 등 한국 고객들의 AWS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

AWS의 한국 진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구글 IBM·오라클 등 다른 글로벌 빅테크도 한국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리전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0년 5월 글로벌 빅테크 중 최초로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개소·가동한 바 있다.

이들 선도 클라우드 기업들 뿐 아니다. AI 반도체 기술력을 갖춘 엔비디아, AI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테슬라 등도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며, 한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AI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증설과 확보 등에 앞장서고 있는 카카오·NHN·네이버 등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가 새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네이버도 자사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의 개소를 앞두고 있다. 주요 통신사들도 데이터센터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광주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한 NHN클라우드는 프로모션을 내세우면서 이용 기관을 현재 모집하고 있다. 통신 3사를 비롯한 이들 국내 기업은 최근 개인용 클라우드 사업을 종료하고, 기업·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면서 공공 부문 클라우드 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들 국내 기업들은 특히 올해 들어 글로벌 빅테크에 버금갈 정도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자체 데이터센터를 준공, 2024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서버 12만 대, 서버 보관 설비인 랙 40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그간 카카오가 임차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서버 10만 대 수준)를 신규 데이터센터에 모두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현재 시설 가동을 위해 운영 시스템 설치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11월 중에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픈할 예정이다. 연면적은 29만3697㎡ 규모로 기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약 4만6850㎡)의 6배가 넘는 크기다. 단일 기업 시설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수용할 수 있는 서버 수는 약 60만 대에 달한다. 로봇, 자율주행 셔틀 등을 활용해 ‘각 세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대기업들도 클라우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 빅3의 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출처 : 중소기업투데이 http://www.sbiz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