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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초보 합성생물학 기반 ‘대체육’시장 '후끈'

by 중소기업투데이 2023. 8. 9.

도살․사육없이, 동물 세포를 체외에서 키워 고기 만들어
“가장 유망한 푸드테크”로 주목, 대체계란, 대체당류 등 확산
식품 대기업들 적극 참여, 스타트업·중소기업들도 기술경쟁

동물의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 고기로 만든 대체육 [심플플래닛]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대체육을 비롯한 대체식품은 푸드테크의 또다른 인기 품목이다. 특히 ‘비건’(채식주의) 바람이 불면서 최근 대체육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를 둘러싼 시장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최근엔 롯데 계열사나 오뚜기, 동원식품 등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체육은 푸드테크 산업의 주류 식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대체육, 혹은 배양육은 최근 푸드테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체 단백질의 한 종류다. 가축을 사육·도축할 필요 없이, 동물의 세포를 체외에서 키워 고기를 만드는 신기술이다.

일종의 초보 수준의 합성생물학 기반 푸드테크라고 할 수도 있다.

이는 기존 공장식 축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온 온실가스 배출과 수질 오염, 토지 황폐화 등의 환경 문제, 항생제와 동물 감염병 등의 공중보건 리스크, 열악한 사육 환경에 따른 동물복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의 기술개발 경쟁도 뜨겁다. 중소기업인 S사는 최근 “국내 유일의 동물세포주 플랫폼 기술(배양육)로 생산한 동물세포 원료 5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유일”임을 유독 강조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과 공동 수행한 연구 결과, 동물성 대체 단백질, 배양 지방 등 동물세포 원료를 활용하면 “식물성 대체육의 단점으로 꼽히는 비린 맛과 부족한 영양성분 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세포 배양 파우더는 소고기 대비 농축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대체육 고도화와 다양한 식품첨가물 및 기능성 원료 등에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공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세포 배양육 파우더는 고기 모양을 만드는 틀을 쓰지 않고 근섬유 상태로 곧바로 분말로 만들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48.1%에 달한다.

이는 소고기 안심(20.7%)이나 닭가슴살(25.7%)과 비교해 훨씬 높은 함량이다. 또한 세포 배양액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가성비도 크게 높아져서, 배양육 대량생산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기대다.

또 다른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I사는 식물성 및 미생물을 이용한 대체식품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육, 대체계란, 그리고 대체당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회사측은 “대체 당을 활용한 다이어트 브랜드와 대체 단백질 브랜드 등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또한 좀더 다양한 분야에 대체식품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브랜드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2022년 기준 대체식품 분야 매출 규모 1위에 해당하는 연매출 181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푸드테크 부문 국책 R&D 과제를 수주한 실적이나, 대체식품 푸드테크 지적재산권 보유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현재는 식물성 기반의 조직화 기술, 미생물 기반의 원천소재화 기술을 적용해 대체육과 대체계란(egg) 카테고리에 대한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체 단백 예측 발굴 모델링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체유, 대체 수산물 등과 같은 ‘대체 단백’ 전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체식품과 대체육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별도의 배양육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롯데정밀화학은 반도체, 식물성 캡슐 등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전략의 하나로 대체육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2022년 기준으로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전인 2021년에 비해 28% 가량 성장한 수치다. 이는 약 200만명에 달하는 비건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도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선택적 채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이에 대체식품과 대체육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 : 중소기업투데이 http://www.sbiz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