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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희토류’ 안정적 확보, 미래산업 경쟁력 좌우

by 중소기업투데이 2023. 8. 21.

中, 희토류 영구자석 92% 생산, “관련 기술 수출 금지”
미국 등 공급망 확보에 전력, “우리도 영구자석 생산기반 등 절실”

전기자동차가 대중화되고 차세대 동력원이 강조되면서,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전기자동차 생산공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중국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등 미래 산업을 구동하는 핵심요소로 꼽힌다. 이에 그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한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동력화를 위한 모터와 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영구자석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의 확대 여부는 불확실하다. 중국은 영구자석 공급망의 각 단계에서 안정적인 원료 확보는 물론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영구자석 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이 고온에서도 자기특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스프로슘, 터븀 등 중희토류(Heavy rare earth)의 첨가가 필수적인데, 중희토류는 전량 중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의 생산량 규제, 수출허가 품목 지정 등을 통해 희토류에 대한 국가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을 수출금지 대상 목록에 포함시키는 등 희토류와 영구자석을 전략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에 편중된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희토류 영구자석이 경제적으로는 물론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들은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이후 일부 기업에서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화를 시도한 바 있으나 관련 특허 및 비용 문제로 중단됐다. 현재는 소결이 완료된 자석을 수입해 일부 후공정을 국내에서 시행하고 있다.

최근 영구자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도 국내에 독자적인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긴 하다. 산업부·과기부 등 관련 부처의 R&D 지원을 통해 신자성소재, 희토류 대체 및 저감 영구자석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은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4대 핵심품목(배터리, 반도체, 핵심광물, 의약품) 공급망 검토 행정명령 이후 국방물자생산법(DPA)에 근거한 자금 지원을 통해 희토류 제련시설과 중희토류 분리시설을 자국 내에 구축하고 있다. EU 또한 영구자석 및 희토류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유럽 핵심광물 협의회를 결성하여 영구자석의 역내 제조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은 자국 내에서 희토류가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아예 일본은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관련 특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출원하는 등 글로벌 영구자석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21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10대 영구자석 교역국 중 유일하게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은 국가이며,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31.1%로 미국(76.8%), EU(90.0%)의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의 필리핀 및 베트남으로부터의 영구자석 수입 또한 자국 기업으로부터 수입인 것으로 나타나 생산거점의 다각화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희토류 영구자석의 안정적인 확보는 전기차 등 첨단 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단기 및 중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먼저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의 각 단계별로 기술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희토류의 제련 및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제련기술 확보가 중요하고, 원료가 되는 희토류의 공급처 다각화를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외 지역의 희토류 광산은 대부분 아직 개발 단계에 있어 우리 기업의 투자 및 정보 획득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범정부적 지원과 민관 협력을 통해 해외 공급선 정보를 발굴하는 한편 수입처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 및 자금 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또 희토류의 대체·저감기술에 대한 투자는 물론 신자성소재를 개발하는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R&D 및 시설투자를 촉진하는 제도적 지원과 함께, 희토류 영구자석의 재활용 및 재자원화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중소기업투데이 http://www.sbiztoday.kr/